오픈AI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경훈 총괄 대표./오픈AI 제공

오픈AI 코리아가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삼성·SK와 진행 중인 대형 인프라 협력 구상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는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혁신은 대부분 기업 내부에서 시작된다"며 "오픈AI 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AI 전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재 두 개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과 협력해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스타게이트 본사 팀이 방한해 삼성, SK와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나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픈AI는 글로벌 인프라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픈AI는 아직 빅테크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AI와 삼성 간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SDS가 국내 첫 공식 채널 파트너가 될 예정"이라며 "이달 안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SDS는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내 여러 기업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내 챗GPT 활용 현황도 공개됐다. 챗GPT 일일 메시지 수는 지난해 6월 4억5천만 건에서 올해 6월 26억3천만 건으로 1년 사이 약 6배 급증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운동·건강·생활 조언 등 실용 정보 목적 사용이 29%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은 문서 번역·이메일 작성 등 업무 활용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김 대표는 "한국의 높은 업무 활용 패턴은 기업 AI 전환을 가속하는 중요한 징후"라며 "실제 기업들이 빠르게 AI 도입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린다"고 말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도 이날 기업 내부의 AI 도입 사례를 공유했다. GS건설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사에 배포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콜봇(Agentic Callbot) '스탠다드'를 오는 16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프로(Pro)'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