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인기 어린이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의 자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이 로블록스가 "어린이의 정신적·도덕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며 차단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로블록스가 극단주의적이거나 성소수자(LGBT+)를 선전하는 콘텐츠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로블록스 측은 "운영 국가의 법률과 규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모든 이용자에게 학습·창작·교류를 위한 긍정적 공간을 제공하며 유해 콘텐츠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 플랫폼 규제를 지속해왔다. 2022년 메타를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하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했고 올해 8월에는 왓츠앱 일부 통화 기능을 제한했다. 2023년에는 LGBT 권익 보호 활동을 극단주의 활동으로 규정했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관련 경고를 받은 뒤 해당 내용을 삭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