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GS25 편의점에서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통신 3사

앞으로 편의점에서 술·담배를 살 때 신분증을 따로 제시하지 않고도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PASS 앱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전자신분증과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계산대에서 QR코드를 스캔하는 것 만으로도 성인 인증과 카드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방식이다. 그동안 편의점이나 무인 자판기에서는 성인 인증을 위해 실물 신분증을 제시한 뒤 다시 결제를 진행해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PASS 전자신분증 서비스를 이용 중인 1500만명 고객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카드만 추가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신분증 제시·확인 과정이 생략되면서 결제 대기 시간이 줄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나 심야 시간대에 더 빠르고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안전장치' 역할도 할 전망이다. 올해 3월 개정·시행된 식품위생법 시행령과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사업자가 미성년자에게 주류·담배를 판매했더라도 신분증을 확인했다는 객관적인 증빙이 있으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면제받을 수 있다. PASS 신분증결제는 전자적으로 신분증 확인 이력을 남길 수 있어 관련 분쟁 시 증빙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서비스는 GS리테일과 협력해 이날부터 전국 GS25 편의점에 우선 도입되며, 비버웍스가 설치한 무인 담배 자판기에도 적용된다. 성인 인증 및 결제 데이터는 결제부가통신망(VAN) 사업자인 NICE정보통신을 통해 암호화돼 GS25로 전달된다. 나이스정보통신은 VAN사 가운데 처음으로 통신 3사와 손잡고 본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통 3사는 향후 편의점과 자판기, 대형마트 셀프 계산대는 물론, 국내 주요 관광지 등 성인 인증이나 거주지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통 3사 관계자는 "PASS 신분증결제는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하나의 절차로 통합한 혁신 서비스"라며 "고객에게는 간편함을, 가맹점에는 업무 효율과 결제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