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 성수기를 앞두고 챗GPT를 비롯한 외부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잇따라 차단하며 자사 플랫폼 통제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 중순 자사 웹사이트에 오픈AI가 운영하는 'ChatGPT-User' 에이전트와 웹 크롤링 봇 'OAI-SearchBot'의 접속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여름에도 구글 에이전트와 오픈AI·퍼플렉시티·앤트로픽의 봇 접근을 제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달 초에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용자 대신 상품을 검색·구매해주는 기능을 선보인 퍼플렉시티가 자사 약관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AI 기반 쇼핑 검색 스타트업 듀프(Dupe)를 비롯한 일부 외부 검색업체들을 제휴 마케팅(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자사 앱·웹사이트를 통해 아마존 상품이 판매되더라도 수수료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듀프 측은 "아마존이 직접 제공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현했는데, 블랙프라이데이를 불과 2주 앞두고 제휴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 같은 조치 배경에 막대한 쇼핑 광고 매출 방어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이용자 검색 결과에 광고료를 낸 '스폰서'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데, 이 광고 사업에서만 연간 약 580억달러(약 85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실제 소비자가 아닌 AI 에이전트가 대신 검색·구매할 경우 광고 노출 효과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광고주 수요와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제기한 소장에서 "실제 소비자 클릭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광고주와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 AI 에이전트로부터 발생한 트래픽을 식별·배제하는 별도 도구를 개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외부 AI를 배제하고 자체 AI 기능인 '바이포미(Buy with Prime)'와 쇼핑용 AI 검색 '루퍼스(Rufus)' 등을 키우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