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해군 장교로 28일 정식 임관한다.
이날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이 진행됐다. 이씨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장교로 임관한다.
이날 행사에는 임관자 가족과 주요 지휘관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 입교식에 불참했던 이 회장은 일정을 조정해 아들의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맡았다.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 홍 관장, 이 사장과 나란히 앉아 대표로 선서하는 이씨를 바라봤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와 이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한 이씨에게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모친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이 회장과 떨어진 자리에서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이씨의 임관을 지켜봤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함께한 것은 2009년 이혼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 9월 15일 대한민국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인 이씨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했다. 최근까지 교환 학생으로 미국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3박 4일 동안의 휴가 후 다음 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초등군사교육이 끝난 뒤, 자대에 배치돼 통역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