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월즈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T1은 이번 월즈 우승으로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하며 5회이던 기존 역대 최다 우승 팀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 라이엇게임즈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AI 모델과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고의 프로팀과 대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5′가 2026년 최고의 LoL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록5'는 xAI의 차세대 AI 모델로, 내년 1분기 중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그록5에 대해 "게임 설명서만 있으면 어떤 게임이든 스스로 실험하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AI가 특정 게임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그록5는 다양한 게임을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AI와 LoL 인간 팀 간 대결을 제안하면서 몇 가지 제한을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록5가 모니터 화면만 보고, 인간의 '정상 시력 수준(20/20, 한국 기준 1.0)'으로만 인식하고, 인간 수준의 반응 지연 시간과 클릭 속도일 때를 전제로 해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엑스(X) 계정

머스크의 도전 제안에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챔피언 T1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팀의 간판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과 함께 "우린 준비됐다(We Are Ready)"라는 글을 올렸다. 조 마쉬 T1 최고경영자(CEO)도 리포스트(인용)하며 관심을 보였다.

과거 AI와 인간의 대결 사례로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2019년 오픈AI 파이브와 도타2 OG팀의 대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특정 게임에 맞춰 학습한 특화형 AI였고, 그록5처럼 게임 이해와 전략적 판단을 스스로 학습하는 범용 AI 모델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