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한 일부 관리직을 향해 "제정신이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엔비디아 전체 회의 녹음본을 입수해 25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이 회의는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20일 열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당시 회의에서 "내가 알기로 일부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제정신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AI 코딩 프로그램인 '커서'(Cursor)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AI가 적합하지 않은 작업이 있다면 적응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AI를 개선하는 데 참여해야 하고, 우리는 그럴 힘이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축 우려에 대해선 "여러분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술 기업은 AI를 도입하면서 해고가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수천명을 채용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사무실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농담조로 말하며 엔비디아의 채용 증가를 강조했다. 채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1만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채용 속도는 신규 직원을 통합·조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2024년 1월) 직원 수는 2만9600명이었으나, 1년 만에 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황 CEO는 회의 자리에서 최근 회사가 타이베이와 상하이에 새 사무실을 열었고, 미국 내에서도 두 개의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