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구글 로고 / 연합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가 구글 인공지능(AI) 칩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온 메타는 2027년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수십억달러 규모로 도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메타가 내년에 구글 클라우드에서 TPU를 임대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구글 TPU가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구글은 AI 기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개의 TPU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메타까지 합류한다면 TPU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엔비디아 칩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구글은 그동안 자체 TPU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에도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구글은 이달 초 추론에 특화된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몇 주 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언우드는 지난해 출시한 6세대 '트릴륨' 대비 4배, 2023년 내놓은 5세대 TPU v5p 대비 성능이 최대 10배 이상 개선됐다.

구글 TPU는 행렬(Tensor) 연산이 필요한 대규모 모델 학습부터 복잡한 강화학습(RL), 대용량·저지연 AI 추론 등에 최적화된 칩이다. 구글이 이 칩을 TPU라고 이름 붙인 것도 기존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행렬 연산에 특화한 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글은 최근 공격적으로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새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챗GPT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제미나이3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