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이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인공지능(AI) 구동에 사용되는 GPU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에 대해 초기 논의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H200은 2023년 출시된 제품으로, 이전 세대 아키텍처인 '호퍼'를 적용한 AI 칩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인다.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적용한 B200에는 뒤처졌지만, 미국이 현재 중국 수출을 승인한 동세대 저사양 칩 'H20'보다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다만 소식통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논의에 따라 실제 수출 허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팔 수는 있지만, 최첨단 제품은 팔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AI 반도체 판매 자체에 대해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블랙웰 칩이 최첨단 제품에서 제외되는 1∼2년 후에나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엔비디아의 최신 칩 수출을 허용하는 등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9일 분기 실적 발표 직후 중국 시장의 칩 판매 전망에 대해 "제로"라고 답하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를 설득해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