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간 파일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픽셀10 스마트폰 제품군에 적용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로써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간 파일 직접 전송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
구글은 이날부터 픽셀 10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의 무선 파일 공유 기능인 퀵셰어(Quick Share)가 아이폰의 무선 파일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AirDrop)과 연동되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드롭은 애플 기기 간 파일을 무선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와이파이·블루투스를 이용해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을 인근 애플 기기에 전송할 수 있다. 그동안 에어드롭은 애플 생태계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퀵쉐어가 에어드롭과 공식 호환되면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간 파일 공유가 가능해졌다.
퀵셰어는 지난 2020년 삼성전자가 '에어드롭 대항마'로 선보인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파일 공유 기능이다. 구글은 같은 해 비슷한 '니어바이 셰어' 기능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퀵셰어와 니어바이셰어를 '퀵쉐어'로 통합해 모든 안드로이드폰에서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퀵셰어와 에어드롭 연동 기능은 픽셀10 시리즈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로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해당 기능은 애플의 동의 없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이뤄졌다. 테크 전문재체 더버지는 구글의 이번 지원이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를 흔드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가족과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할 때 어떤 기기를 사용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기 간 파일을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호환 기능을 개발했다"고 했다. 또 "이번 기능은 보안 전문가가 검증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안 체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