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서버에 기존 서버용 D램 대신 모바일에 탑재되는 저전력(LP)DDR 메모리 반도체를 장착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반도체 품귀에 따라 내년 2분기 메모리 가격이 현재보다 50% 오르고, 고급형 메모리 가격은 내년 말까지 두 배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AI 서버에 서버용 메모리인 DDR 대신 스마트폰용 메모리인 LPDDR을 장착했다. 서버에는 오류정정 코드(ECC)가 탑재된 서버용 메모리를 사용하지만, 엔비디아는 서버용 제품이 전력 소모량이 많아 전력 효율이 우수한 LPDDR 선택한 것이다.
이에 LPDDR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공급사들도 서버용 대신 LPDDR을 생산하는 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서버용 메모리 품귀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버용 저가 메모리는 이미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의 MS 황 연구책임은 그러나 "앞으로 고급 메모리 분야에 더 큰 위험이 다가올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메모리 전환은 공급망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규모"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