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AI)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가 20일(한국시간) 발표한 지난 3분기(8~10월) 실적에서 총매출 570억6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3분기 미국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총이익률은 73.4%, Non-GAAP 총이익률은 73.6%다. 희석주당이익(EPS) 역시 GAAP·Non-GAAP 모두 1.30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고, EPS도 전망치 1.25달러보다 높다.
핵심 사업인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512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며 "훈련과 추론 전반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부문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데이터센터 512억1500만달러 ▲게이밍 42억6500만달러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 7억6000만달러 ▲오토 5억9200만달러 ▲OEM·기타 1억7400만달러였다. AI 서버용 GPU 수요가 폭발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650억달러 ±2%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20억달러를 예상했으며, 일부 예측치는 750억달러까지 높게 제시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서버용 반도체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쟁 심화·중국 수출 규제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엔비디아의 설명에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수요의 장기 지속 가능성과 주요 파트너십 현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64% 오른 193.3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