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가장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큰 AI 기업' 2위와 '가장 투자하고 싶은 비상장 기업' 2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16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 행사 '시리브럴 밸리 AI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비공식 설문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설문은 컨퍼런스를 주최한 독립기자 에릭 뉴커머가 행사 도중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패널에는 앤스로픽, xAI 등 AI 업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AI 시장이 버블 상태'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지만, 정작 '어느 기업이 먼저 무너질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공개적으로 오가는 경우는 드물어 설문 결과가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무너질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 1위는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가 차지했다. 잦은 투자 유치와 공격적 성장 전략으로 버블 논란에서 중심에 서온 기업이다. 퍼플렉시티는 이에 대해 "판단의 계곡 콘퍼런스처럼 들린다"고 재밌게 응답했다.
오픈AI가 2위에 포함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챗GPT로 소비자 시장을 장악한 대표 기업인 데다, 기술·인재·생태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와 1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장기 인프라 투자 약정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투자할 수 있다면 가장 선호하는 비상장 AI 기업' 부문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앤스로픽이 1위, 오픈AI가 2위를 기록하며 기업 가치 대비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방증했다. 퍼플렉시티 역시 투자 선호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버블은 기술 발전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결국 살아남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클라이너퍼킨스의 일리야 푸시먼 파트너는 "모든 기술 사이클은 본질적으로 버블"이라고 강조했으며, 엔젤 투자자 엘라드 길은 "닷컴 버블처럼 일부는 거인이 되고, 나머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