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14일 일본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아이폰 케이스 '아이폰 포켓'이 혹평 속에서도 일부 모델의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인기 모델의 경우 한국에서 13만원 상당의 웃돈을 얹어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7일 한정판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아이폰 포켓 긴 스트랩 검정색이 47만원에 올라와 있다. 정상 판매가가 33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9%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다. 45만원에 올라온 같은 제품은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
현재 애플코리아 사이트에서는 긴 스트랩(시나몬·블랙·사파이어)이 모두 품절이다. 짧은 스트랩(블랙·레몬·만다린·퍼플·핑크·피콕·사파이어·시나몬)만 재고가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이번 제품을 프랑스, 중화권,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한국, 영국, 미국 일부 등 전 세계 10개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이세이 미야케 특유의 플리츠 소재를 살렸다. 아이폰 포켓은 숄더·크로스백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짧은 스트랩(23만9000원), 긴 스트랩(33만9000원)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3D 니팅 기술을 적용한 천 소재의 파우치로, 아이폰과 간단한 소지품을 함께 넣을 수 있는 슬링 형태의 웨어러블 액세서리다. 애플 측은 "이세이 미야케가 추구하는 '한 조각의 천(piece of cloth)'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옷이나 몸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포켓'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공개 당시만 해도 "양말을 잘라 만든 게 230달러냐" "요즘 아이폰 도난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지퍼가 없어서 되겠냐" "애플이 팬들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것 같다"며 혹평을 받았다. 소셜미디어(SNS) 컨설턴트이자 분석가인 매트 나바라는 "애플이 브랜드 충성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판매를 시작하니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쉽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혹평 속에서도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라고 보고 있다. 포브스는 "패션 브랜드, 포켓의 독창성, 그리고 한정판임을 알리는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제품을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