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현

국내 보안업계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소폭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 기반 솔루션 수요 증가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지만, 연구개발(R&D)과 인력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보안업계는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올 3분기 매출이 645억원, 영업이익이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7.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안랩 관계자는 "단기 매출 규모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은 저수익 사업의 비중을 줄인 결과"라며 "전체 매출액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 개선 등 전반적인 수익성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지니언스의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예산 전환과 집행 지연 등 외부 요인이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으며, 백신·제로트러스트 등 신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력 확충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이오링크 역시 매출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중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제로트러스트 등 인력 충원, 연구개발(R&D) 확대에 따른 선제적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톤은 3분기 매출이 146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2.9% 감소했다. 회사는 올 3분기 신규 사업 R&D 투자, 마케팅 비용, 인재 영입 비용이 집중되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 중 체결한 다수의 고마진 계약은 일부가 4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3분기 매출이 268억원,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0.8% 상승했다. 회사는 확장형 탐지·대응(XDR)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SIEM) 등 주요 보안 솔루션 판매를 통해 매출이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 3분기 보안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기업들이 R&D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 구축형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계절적 요인과 대형 프로젝트 매출 인식 시점이 4분기로 밀리면서 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또 최근 업계 전반의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하며 인건비가 빠르게 상승한 점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보안업계는 전통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공공·금융권의 대형 보안 프로젝트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추가 매출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이후 보안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며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책은 보안 침해사고 은폐나 지연 신고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도입과 조사 권한 강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보안 관련 투자 예산이 보안 기업의 매출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집행이 주로 4분기에 이뤄진다"며 "특히 범정부와 기업들 모두 정보보호 관련 투자에 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