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다음 세대 리더십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내년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이다.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쿡 CEO의 은퇴를 대비한 승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FT는 논의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 애플 이사회와 고위 임원진이 쿡 CEO의 승계를 위한 준비를 최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후계자 논의는 애플의 현재 실적과 무관하게 오랜 시간 다뤄진 사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례 기조연설 ▲6월 개발자 콘퍼런스 ▲9월 아이폰 출시 등 주요 행사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내년 초에 새 CEO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다만 내년 1월 말 실적 보고서 발표 전에 새 CEO를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쿡 CEO는 지난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 타계 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쿡 CEO의 경영 아래 애플은 중국 시장 개척 등의 성과를 올렸다. 회사의 시가 총액은 2011년 약 3500억달러(약 510조원)에서 현재 4조달러(약 5800조원)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쿡 CEO 리더십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애플카)·메타버스(비전 프로) 등 시대에 맞지 않는 사업에 주력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경영진의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작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루카 마에스트리(61)가 퇴임했고, 올해 7월에는 제프 윌리엄스(62)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퇴임을 발표했다. 윌리엄스와 마에스트리 모두 쿡 CEO와 함께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앞서 쿡 CEO가 지난 1일 65번째 생일을 보내면서 차기 CEO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쿡 CEO는 그동안 후임자로 내부 인사를 선호한다며, 회사가 '매우 구체적인 승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