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는 넥슨 자회사 데브캣의 '마비노기 모바일'에게 돌아갔다. 넥슨의 또 다른 자회사인 네오플의 '퍼스트버서커: 카잔'도 최우수상을 받는 등 올해 시상식에서 6관왕을 하며 상을 휩쓸면서서 '넥슨의 해'로 만들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지난해 게임대상 기술창작상(사운드)을 받은 '스텔라 블레이드' OST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 해 출시된 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의 전야제로 불린다.
게임대상 본상에 해당하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은 본상심사위원회 심사 50%, 대국민 투표 25%, 미디어 투표 25%를 반영해 결정된다. 올해부터는 대국민·미디어 투표의 점수 비중을 높이는 등 평가방식을 일부 개편해 게임 유저의 목소리를 한층 더 반영했다. 이번 게임대상에서 넥슨은 6관왕, 넷마블은 3관왕, 네오위즈가 2관왕을 달성했다.
올해 대상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수상했다. 이날 트로프와 꽃다발을 안아 든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오래 걸렸다. 같이 만든 모든 분과 지원을 아껴주시지 않은 넥슨에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모험가' 여러분과 함께 이 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비노기의 콘셉트가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인데, 개발 과정에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며 "지금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대상과 함께 기획·시나리오상, 사운드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받았다.
올해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넥슨이 2004년 선보인 원작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하고 재해석했다. 생활형 콘텐츠와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결제 스트레스를 줄인 비즈니스 모델(BM)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와 인기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특히 10대와 20대 유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어 최우수상은 넥슨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수상했는데, 이 게임은 기술창작상 그래픽 부문과 함께 게임 속 캐릭터 '블레이드 팬텀'을 연기한 이현 성우가 올해 신설된 인기성우상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저희의 첫 번째 패키지 게임인 '카잔'이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많이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탁월한 개발자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상을 놓고 마비노기 모바일과 함께 유력 경쟁 후보로 올랐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우수상을 받았다. 이 게임은 인기 게임상도 함께 수상했다.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서곡'도 우수상을 받았다. P의 거짓: 서곡은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까지 2관왕에 올랐다.
스타트업 기업상은 도비캔버스가 받았다. 이재훈 도비캔버스 대표는 "기존 게임산업은 자본집약적"이라며 "AI로 돈이 없어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자드스무디의 '쉐이프 오브 드림즈'의 심은섭 대표는 인디게임상, 우수개발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광을 얻었다. 심은섭 대표는 "유저분들께 감사하다. 게임이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취업 포트폴리오를 간단하게 만들자고 들어와서 제 게임에 애정이 가서 확장하고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최성희 콘텐츠정책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최근 20년 사이 기술과 생활이 변해 게임이 새로운 단계의 복합 미디어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AI 신기술과 만난 게임은 21세기 문화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핵심 콘텐츠 산업이며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수출 효자 산업"이라며 "정부는 낡은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산업 생태계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