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엔디비아 주식 전량을 매도한 가운데, 다음 달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225억달러(약 33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가 AI를 차기 성장 분야로 보고, 다음 달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오픈AI에 여러 차례 투자한 바 있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중간결산 설명회에서 "우리는 오픈AI에 강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내달 투자를 완료하면 오픈AI에 대한 투자 총액은 347억달러(약 50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하게 되며, 투자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웃돌게 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5000억달러(약 733조원)로 추산할 경우 소프트뱅크 지분은 8조엔(약 76조원)을 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대규모 AI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 자체 전력 공급 체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의 AI 투자를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소프트뱅크 구상이 장밋빛으로 보이지만, 파트너로 선택한 오픈AI가 (AI 분야에서) 선구자로 계속 남아 있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회장이 자금을 쏟아붓는 오픈AI는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AI 관련 사업에서 수익 확보 방안을 찾은 기업은 현재 없어서 주식시장에서는 투자비 회수에 회의적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9년에도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4.9% 매각한 적이 있다. 매각 이후 엔비디아 주가각 폭등해 손 회장은 1500억달러 잠재 수익을 놓쳤다고 뒤늦게 한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