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전용 피드를 처음 도입한다. 청소년의 디지털 학습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돕는 새로운 웰빙 기능도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발리언트 리치(Valiant Richey) 틱톡 신뢰와안전팀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온라인 안전 서밋'에서 "다음 주부터 이용자 마음건강과 휴식 관리를 돕는 기능을 순차 적용하고, 교육 콘텐츠 전용 피드를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랫폼 혼자서는 청소년의 온라인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전문가, NGO, 부모, 정부가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리치 총괄은 이날 서밋을 '청소년 온라인 안전을 위한 다중 이해관계자 협력의 장'으로 소개하며, "틱톡의 안전정책은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16세 미만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되고, 하루 60분 사용 제한이 자동 적용된다"며 "부모가 직접 자녀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패밀리 페어링' 기능을 통해 20여개 항목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세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중 이해관계자 협업 모범 사례'에서는 NGO와 시민사회가 참여한 청소년 보호 모델이 소개됐다. 비트리스 양 틱톡 신뢰와안전팀 아시아태평양 고위험 콘텐츠 대응정책 총괄의 진행으로 열린 패널토의에는 베로스 춋핏타야스논(태국 정신건강 지속가능성 연구소 공동 창립자), 윗타나게 차말리 라샨티카 페레라(스리랑카 히타와티 시니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반 안 짠(베트남 경영 및 지속가능 발전 연구소 부소장), 최홍서 푸른나무재단 연구원이 참여했다.
베로스 춘핏타야스논 박사는 "틱톡과의 협력은 코로나19 기간 격리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통로였다"며 "정신건강 NGO가 플랫폼 안전자문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청소년 정신 안정과 온라인 복지를 함께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윗타나게 페레라 코디네이터는 "스리랑카에서 여성 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폭력 신고 핫라인을 틱톡과 연동해 운영 중이며, 신속한 콘텐츠 삭제 및 법적 연계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반 안 짠 부소장은 "베트남 청소년 이용자 대상으로 '디지털 백신' 캠페인을 공동 기획해 청소년이 직접 숏폼 영상을 만들며 위험 인식을 높였다"며 "최근에는 AI 리터러시 시리즈를 함께 개발해 청소년들이 AI 윤리와 디지털 정체성을 배우는 콘텐츠를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최홍서 연구원은 "틱톡과의 협력은 단순한 자문 단계를 넘어 정책 공동 설계로 확대됐다"며 "유해 콘텐츠 자동 탐지 AI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신조어와 은어를 현장 NGO가 먼저 포착·분석해 AI 모델에 피드백을 주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피해는 하루 지연돼도 돌이킬 수 없기에 신속한 핫라인 연결과 플랫폼 내 즉시 삭제가 핵심"이라고 했다.
푸른나무재단은 올해 틱톡 리소스 페이지에 공식 핫라인으로 등록돼, 청소년이 괴롭힘 및 폭력 피해 시 한 번의 클릭으로 지원 요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제는 기술 대응을 넘어 예방 교육과 윤리 기반 안전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언어로 안전을 만드는 문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