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채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한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크래프톤을 떠나 새로운 일을 찾으려는 직원에게 최대 36개월치 월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조치가 인력 감축 목적이 아닌 구성원의 '자율적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직급이나 연차 등 특정 대상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희망퇴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구성원이 회사 안팎에서 자신의 성장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1000억원을 투입해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인력 채용 동결 등의 조직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퍼스트로 인해 일어날 가장 큰 변화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하는 조직과 딥러닝 관련 AI 인력을 제외하고 인력 채용을 동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인력 채용을 일정 부분 동결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는 크래프톤이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직후 나왔다. 크래프톤은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51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