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AMD 유튜브 캡처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MD가 2030년까지 자사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MD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사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AI가 성장의 대부분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치를 제시했다. 리사 수 CEO가 제시한 시장에는 AMD의 중앙처리장치(CPU)·네트워킹 칩·특화 AI 칩 등이 포함된다.

수 CEO는 "데이터센터가 가장 큰 성장 기회"라며 "AMD는 가장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컴퓨팅을 선도할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진 후 AM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3∼5년간 AMD가 전체 사업 부문에서 매년 35%,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6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연간 EPS인 3.31달러의 6배가 넘는 수치다.

AMD는 내년 출시가 예정된 차세대 AI 칩 MI400 시리즈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다수 CPU와 GPU를 통합한 서버랙 레퍼런스 디자인도 발표, 엔비디아 'GB200 NVL72' 제품과도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수 CEO는 이날 "AMD는 인수합병(M&A) 기계를 구축했다"라고도 했다. AMD는 최근 서버 제조사 ZT시스템스와 AI 모델 최적화 기업인 MK1을 인수해 소프트웨어 역량과 인력을 강화했다.

AMD는 지난달 초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연 수백억달러의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AMD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오픈AI가 AMD 지분의 약 10%를 주당 1센트에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의 협력 관계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