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사평가에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피플팀 사태'로 불리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인사 통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10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삼성그룹 사업지원TF 및 피플팀 만행 정리'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논란은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시작됐다. 인사조직인 피플팀이 내부 공용폴더를 통해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노출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약 5000명의 개인정보가 사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상태로 공개됐으며, 해당 폴더에는 고과비율, 평가자 리스트, 하위고과 잠재평가풀 등 인사관리 자료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 자료 속에서 삼성전자 본사 조직인 사업지원TF가 계열사 인사평가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게시물에서 "사업지원TF가 바이오로직스 인사팀장과 메신저를 통해 '경쟁사 대비 리텐션 보너스를 특정 인원에게만 지급하라' '직원들에게 하위고과를 더 부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인사팀장이 "임금 인상률 이슈로 과반노조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를 두고 "사실상 사업지원TF가 모든 인사관리를 총괄했다"고 해석했다.
또한 "삼성전자를 포함한 각 계열사에서 사내메일 저장 금지, 자료 복제 제한 등 피플팀 자료 유출 방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이 자료들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를 사업지원TF를 통해서 세부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