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긴급 SOS' 서비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제공되는 위성통신 기능을 대거 업그레이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 중인 차세대 위성통신 기능에 ▲서드파티 앱용 위성 프레임워크 제공 ▲통신 및 와이파이 연결이 없이 작동하는 애플 지도 ▲위성 연결을 통한 메시지 앱 내 사진 전송 기능 ▲실내에서도 손쉽게 위성 연결 ▲5G NTN(비지상망) 기반 위성통신 지원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는 위성을 통한 음성 통화나 화상통화, 웹 브라우징 기능까지 확장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2년 아이폰14 출시와 함께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긴급 SOS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긴급 상황뿐 아니라 전력망이 끊긴 상황에서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애플은 위성 연결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용자가 위성 통신사에 직접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스페이스X와 같은 회사와 협력해 확장된 연결성을 제공하는 유료 옵션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 내부에서 자체 위성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애플이 통신사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기능 확장에는 애플이 약 11억달러를 투자한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의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글로벌스타를 인수할 경우 이러한 개선 작업이 더욱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