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 카카오톡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와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플랫폼' 매출에 힘입어 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뮤직'과 영상 제작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미디어' 부문 역시 크게 성장하며 실적에 힘을 더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865억8000만원, 영업이익 2080억4800만원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59.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5.6% 늘어난 1928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매출 2조215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1%, 25.3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3.63% 오른 1363억원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톡과 선물하기, 카카오페이 등이 속한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 매출액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면서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다. 선물하기 내 자기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됐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음과 카카오스토리 등이 포함된 포털비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30억원의 실적을 냈다.
카카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멜론 등이 있는 뮤직과 영상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치는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는 이연 작품의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게임과 픽코마를 포함하는 스토리 사업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3% 감소한 1540억원, 211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대화만으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속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툴즈'에 금융·모빌리티 등 그룹사 내 주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또 '플레이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올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카카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하며 친구목록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이를 반영해 친구목록을 다시 목록형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다. 회사 측은 이 외에도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카카오톡 메시징의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인공지능(AI)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