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와 LG유플러스의 희망퇴직 비용 반영이 겹치면서, 수년간 이어져온 '1조 클럽' 행진이 중단됐다. 반면 KT는 부동산 분양이익·클라우드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나홀로 선방했다.
◇ 4년 만에 3분기 통신 3사 영업익 1조원 아래로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7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34억원)보다 3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분기마다 1조원을 웃돌던 통신업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90.9% 줄었다. 매출도 전년보다 12.2% 감소한 3조9781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측은 "해킹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 감사 패키지' 등 보상성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전체 가입자에게 요금의 50%를 감면하고, 연말까지 5개월간 5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했다. 일정 기간 내 타사로 이동을 원하는 가입자에게는 위약금도 면제해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기 손실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 나홀로 실적 선방한 KT… 구조조정 탓 수익 줄어든 LG유플러스
KT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 늘었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활발해지며 신규 무선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KT에 따르면 무선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비통신 부문에서의 성장도 실적을 이끌었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의 3분기 매출은 1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늘었고, 같은 기간 KT클라우드의 매출은 2490억원으로 전년보다 20.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신규 무선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지난 8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약 600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1500억~16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영향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5.5% 늘어난 4조10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측은 "본업인 통신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구조조정 비용으로 수익성이 일시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SK텔레콤에 이어 지난 9월 KT에서 불거진 해킹 사고로 인해 4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분기부터 KT 해킹 여파도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는 해킹과 인건비 등 변수가 컸지만, 내년에는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