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독일 플랙트그룹(플랙트)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데이터센터와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의 냉각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냉난방공조(HVAC) 업체다. 연 매출은 7억유로 이상으로,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에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만큼 전력 소모가 크고 열관리(냉각)가 필수다.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약 62조원)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제어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과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대규모(Hyperscale)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의 최상위 공급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공장, 병원, 바이오 설비와 같은 대형 산업 공조 수요가 큰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한다.

플랙트는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함께 공기냉각·액체냉각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 공기조화·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SE-일렉트로닉(SE-Elektronic)' 등의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 임직원들이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하도록 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