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11월 말 자사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연례 콘퍼런스 단25(DAN25)에서 "네이버 랩스가 휴머노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아쉽게도 이날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를 볼 수는 없고, 이번 달 말쯤에는 한 1m 정도 키는 귀여운 아이인데, 그 아이가 네이버 사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최수연 대표가 진행한 키노트 세션에서는 네이버 랩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추정되는 로봇의 모습이 발표 자료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로봇은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 '아크 마인드'와 연동돼 구동된다. 이름은 '미니노이드'로 알려졌다.
앞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달 1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미래 도시를 위한 디지털 트윈, AI 그리고 로봇'에 대해 강연하며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피지컬 AI로 발전시켰다.
김 대표는 "머신이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 피지컬 AI"라며 "네이버는 1784사옥과 데이터센터 곳곳에서 로봇이 축적한 리얼 데이터, 이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그리고 온보드(On-board) AI를 결합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네이버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소버린 AI 2.0′ 비전을 소개하며 "우리의 데이터와 인프라, 기술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소버린(주권) AI가 언어와 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영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뉴로클라우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에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최근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블랙웰 GPU 6만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히기로 했다.
김 대표는 "공급 계획은 정확한 타임라인은 안 나왔고, 일정을 잡고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물론 온서비스 AI, 피지컬·버티컬 AI 등 전 분야에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6만 장도 충분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결국 투입 비용 대비 가치가 커져야 하는 문제"라며 "경량 버전의 AI 모델이 꼭 필요하고,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과의 협업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GPU 의존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업체들이 자체 칩 개발을 도전하고 있고, 그러려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테스트와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퓨리오사AI 같은 업체들이 만든 칩을 지금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있고, (성능이) 좋다면 적용도 하려고 한다. 인텔이나 AMD 칩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