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품 의무 사용 계약에서 벗어나 아마존과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AI는 AWS와 7년간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를 탑재한 AWS의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의 컴퓨팅 인프라를 즉시 활용하게 된다. AWS는 오픈AI 전용 인프라를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장 초반 5% 이상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이렇게 확보한 컴퓨팅 파워를 챗GPT의 추론 서비스부터 차세대 모델 훈련까지 다양한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대규모 작업도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AI를 확장하려면 안정적인 대규모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AWS와의 협력은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맷 가먼 AWS CEO는 "AWS의 최적화한 컴퓨팅 자원은 오픈AI의 방대한 AI 작업을 지원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AWS 인프라가 오픈AI의 AI 야망을 뒷받침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 AWS의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본격적으로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오픈AI는 2019년부터 MS의 투자를 받으면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MS의 누적 투자액은 13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달 말 오픈AI를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하면서 더 이상 MS에 클라우드 컴퓨팅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9월 오라클과도 3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에는 AI 부문 경쟁사인 구글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MS와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일환으로 2500억 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현재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적자 상황에서 어떻게 관련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해 월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사의 연 매출이 세간에 알려진 130억달러보다 많고, 2027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