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올해 3분기 견고한 AI 수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3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인 11억8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21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0.17달러를 큰 폭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팔란티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한 20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군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정부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내 매출은 8억8300만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정부 부문 매출은 4억86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52% 늘었다. 민간 부문 매출은 121% 늘어난 3억9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팔란티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지속되면서 일부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팔란티어는 수년간 미 육군과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군 부문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회사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3억2700만~13억3100만달러 사이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억9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44억달러로 제시했다.
올 들어 팔란티어 주가는 17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4900억달러(약 700조원)를 돌파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팔란티어의 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맷 말리 밀러타박플러스코 수석 시장전략가는 "음악이 멈추면 이 주식은 다른 종목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더 저렴한 다른 AI 관련주들이 현재로선 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