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온라인에서 다시 충돌했다. 오랜 앙숙 관계인 두 사람은 테슬라 로드스터 개발 지연과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문제를 놓고 며칠째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각) 두 사람의 SNS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달 30일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예약 확인 이메일과 함께 "7년 넘게 기다렸지만 너무 오래 걸렸다"며 예약 취소 의사를 밝히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2018년 예약 당시 납입한 보증금 4만5천달러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메일 주소 변경으로 회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에 "당신은 비영리(법인)를 훔쳤다"고 맞받았다. 이는 오픈AI가 비영리조직에서 출발해 이후 영리와 공익을 병행하는 형태로 구조를 개편한 점을 비꼰 것이다. 그는 또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24시간 내에 환불받은 걸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게 바로 당신의 본성"이라고 비아냥댔다.
올트먼은 곧바로 "당신이 버려둔 오픈AI를 세계 최대의 비영리 단체로 성장시켰다"며 "지금의 구조 덕분에 그런 성장이 가능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신은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길 원했고, 우리가 성공할 확률이 0%라고 말했었다"며 "이제 서로 좋은 AI 회사를 갖게 됐으니 그만 싸우자"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공동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나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그는 올트먼이 "비영리 운영" 약속을 어기고 영리 추구로 전환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오픈AI도 "성장을 방해하려는 악의적 행위"라며 맞소송을 냈고, 두 회사의 법정 다툼은 내년 3월 배심원 재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