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약 5개월간 10억달러(약 1조4270억원) 넘는 자사주를 현금화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1일 2만5000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를 매각하기로 한 계획을 완료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CEO 등이 미리 정해진 조건과 일정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10b5-1' 계획을 결정한 바 있다. 황 CEO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 자사주 최대 600만주를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황 CEO는 90일 의무 대기 기간이 풀린 올해 6월부터 매각을 시작했다. 6월 20일과 같은 달 23일 모두 10만주를 1440만달러에 매각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6월 20일 143.83달러에서 10월 31일 202.49달러로 40.8% 급등했다. 이에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29일 세계 기업 사상 최초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황 CEO가 현금화할 수 있는 600만주의 가치는 8억6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에서 12억1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은 1760억달러(약 251조원)로 9위다. 올해에만 610억달러 증가했다. 황 CEO는 2001년 이후 엔비디아 주식 29억달러(약 4조1400억원) 이상을 매각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현재 본인 명의와 가족 신탁을 통해 엔비디아 지분 3.5%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지급(RSU)은 뺀 수치다. 이와 별개로 황 CEO는 올해 자신의 재단과 기부 펀드에 3억달러 넘는 주식을 기부했다.

한편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제공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황 CEO를 포함한 엔비디아 구성원들은 지난 3분기 자사주 약 15억달러(약 2조1400억원)를 매각한 바 있다. 작년 연간 매각 규모는 20억달러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