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모든 개인이 자신만의 지능형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갖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는 한 기업이 해낼 수 없고 오픈AI와 SK의 파트너십은 필수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SK는 생성형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의 고객 상담사서비스를) AWS의 AI 모델인 베드락으로 최적화했고, 핵심성과지표(KPI) 달성률은 37%· 고객의 긍정 피드백은 73% 증가했다."(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5'에서 "오픈AI는 세계 최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요청했다. 이는 한 기업의 생산 능력을 두 배 웃도는 수준"이라며 "AWS와는 가장 효율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최 회장은 'AI 현재와 미래(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SK그룹의 AI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AI 수요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 AI추론의 본격화 ▲기업간거래(B2B)의 AI 도입 ▲에이전트 AI ▲소버린 AI등을 꼽았다. 그는 "AI가 본격 추론을 하게 되면 주어진 질문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자신의 답에 대한 검증을 반복, 더 나은 답변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컴퓨팅(연산)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의 AI 적용이 확대되고,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도 확산될 것이다. 미국, 중국 외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만의 AI를 구축하려 하며 정부 주도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해 AI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AI 확산의 걸림돌인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SK는 메모리 반도체 역량과 AI 인프라, AI 활용 등으로 이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컴퓨팅 파워 공급은 수요 성장세를 따라가기가 어려워 미스매치(공급과 수요의 불균형)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래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도 병목 현상이 존재할 것"으로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많은 기업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SK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장 중이다. 최 회장은 "HBM 생산기지인 청주 공장을 완공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며 "2027에는 용인 클러스터에 팹(fab·공장)이 가동될 예정인데, 4개의 대형 팹이 들어갈 수 있는 부지다. 한 팹에는 (최근에 완공한 청주M15x 팹이) 6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 솔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AWS와 협력하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오픈AI와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초고용량 메모리 칩을 개발하거나 낸드 콘셉트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며 "SK하이닉스 기술력은 업계에서 충분히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젠슨 황 CEO조차도 우리에게 더 이상 개발 속도 얘기는 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가 충분히 준비돼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