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맥스' 둘째 날인 29일(현지시각) 열린 미래 기술 공개 세션 '스닉스'./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포토샵으로 유명한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공룡 어도비의 연례 크리에이티브 행사인 '어도비 맥스'에서 키노트 다음으로 가장 주목받는 세션은 스닉스(Sneaks)다. 스닉스는 현재 어도비가 개발 중인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여기서 발표된 기술은 추후 어도비 정식 제품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도비는 맥스 둘째 날인 29일(현지시각) 열린 스닉스에서 신기술 10개를 선보였다. 올해 스닉스에서 발표된 신기술은 키노트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와 영상, 음성 편집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말하는 사람의 억양과 톤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음성 신기술이 호응을 얻었고 어도비 하계 인턴이 개발에 참여한 배경 생성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어도비의 폴 트라니 에반젤리스트는 "스닉스는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지난해 포토샵에 도입된 AI 기반 합성 보정 기능인 하모나이저도 1년 전 스닉스에서 공개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라니와 미국 유명 코미디언 제시카 윌리엄스가 공동 진행자로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모션 맵'./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① 프로젝트 모션 맵(Project Motion Map)

모션 맵은 어도비가 올해 맥스에서 공개한 프롬프트(prompt·지시) 기반 편집을 고도화한 기술이다. 이미지나 영상 내 세세한 부분을 선택해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일례로 웃는 얼굴이 그려진 로고에 눈이 있는 부분에 뜨는 대화창에 "눈을 깜박이게 해주세요"라고 지시해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클린 테이크'./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② 프로젝트 클린 테이크(Project Clean Take)

오디오에서 원하는 부분을 골라서 편집할 수 있는 음성 신기술이다. 이날 해당 기술을 시연한 리 브라임로우 연구원은 "어도비에서 근무한지 5년이 됐다"고 말한 여성의 음성 파일에서 '5년'을 '4년'으로 바꾸고, 문장 중간에 갑자기 음정이 올라가는 일명 '삑사리'를 깔끔하게 제거해 청중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여성의 음성은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음정과 억양, 목소리가 자연스러웠다. 또 '보이스오버 수정'을 통해 단조로운 목소리 톤을 자신감 넘치는 톤으로 바꾸거나 속삭이는 형태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③ 프로젝트 서피스 스왑(Project Surface Swap)

이미지의 특정 요소, 예를 들어 사진 속 자동차의 표면만 선택해 색상이나 질감을 바꾸는 기술이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뉴 뎁스'./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④ 프로젝트 뉴 뎁스(Project New Depths)

사진 속 환경을 3D로 입체적으로 인식해 새로운 요소를 구도에 맞게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술. 일례로 수풀이 우거진 환경에 나무를 추가하려고 할 때 AI가 자동으로 나무의 밑단이 수풀 속에 가려진다는 점을 파악해 배치한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라이트터치' / 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⑤ 프로젝트 라이트 터치(Project Light Touch)

사진 속 조명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날 시연한 사진 속 불이 꺼진 조명에 '점화' 기능을 적용하면 조명이 자연스럽게 켜진다. 사용자는 조명의 밝기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씬잇' / 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⑥ 프로젝트 씬잇(Project Scene It)

어도비 하계 인턴인 오인드릴라 사하가 개발에 참여한 이 기술은 특정 요소에 어울리는 배경(scene)을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신발이나 화병처럼 이미지에 들어갈 요소를 먼저 정해서 배치한뒤 원하는 배경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생성된다.

⑦ 프로젝트 트레이스 이레이스 (Project Trace Erase)

사진 속 지우고 싶은 요소를 자연스럽게 없애주는 기술이다. 특정 사람을 사진에서 제거할 경우 사람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창틀에 반사된 해당 사람의 모습과 그림자, 조명 등도 감쪽같이 없어진다. 역광인 사진의 경우 햇빛도 제거할 수 있다.

⑧ 프로젝트 프레임 포워드(Project Frame Forward)

생성형 AI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기술로, 영상에서 선택한 사람이나 물건을 제거할 수 있다. 영상이 시작하는 첫 장면(frame)을 캡처한 뒤 거기서 이미지 제거 기능을 활용해 특정 요인을 없애면 AI가 영상을 분석해 전체 영상에서도 해당 요인만 없앤다. 반대로 영상에 원하는 요소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사운드 스테이지' / 로스앤젤레스=이재은 기자

⑨ 프로젝트 사운드 스테이지(Project Sound Stage)

AI가 영상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효과금을 넣어주는 기술이다. 사람이 일일이 구간과 장면을 찾아서 효과음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AI가 만든 효과음을 프롬프트로 원하는 만큼 조정할 수 있다.

⑩ 프로젝트 턴 스타일 (Project Turn Style)

이미지에 들어가는 특정 요인을 3D화해 다각도로 회전할 수 있는 기능. 보다 유연한 이미지 보정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