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사이언스파크 본사 전경.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증가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사양이 높아지면서 제품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 제조난도도 올라가면서 중국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에서도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5조3694억원, 영업이익은 20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감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했던 영업이익 전망치(1776억원)를 약 15% 상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우호적 환율에 더해 광학, 전장 등 사업부별 수익성 제고 활동 성과가 가시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4분기는 모바일 신모델 공급 성수기로,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사업부별로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조4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는 46.8% 늘었다. 모바일 신모델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4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신모델 양산 본격화로 반도체 기판의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 전분기 대비 3.3% 감소한 4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고부가 제품인 차량 조명 모듈의 매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수주잔고 역시 5년 연속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장부품사업은 차량 통신∙조명 등 고부가 부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글로벌 생산 체계 최적화, 공정 혁신 등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으로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베트남, 멕시코 신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전략적 글로벌 생산지 운영을 가속화하는 한편, AX(AI 전환) 도입 확대, 핵심 부품 내재화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