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칸 구글 아태지역 CMO가 30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뉴스1

"인공지능(AI) 개발은 책임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AI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가져다주고, 다음 세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글은 2015년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6000만명 이상에게 AI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학습 플랫폼과 강의를 통합해 필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사이먼 칸(Simon Kahn)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총괄(CMO)은 열네 번째 세션 주제인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 연사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칸 CMO는 "오늘날 우리는 세 번째 기술혁명 한가운데에 있다"며 "첫 번째는 인터넷, 두 번째는 모바일, 현재는 AI"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모든 사람과 사회에 의미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에서 담대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미래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 CMO는 구글이 AI를 활용해 의학, 공공안전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알파폴드'는 과거 오랜 시간 걸렸던 단백질 지도 제작 작업을 단축해 현재까지 2억개가 넘는 지도를 분석했다"며 "이를 오픈소스에 공개해 의학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글은 20억명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홍수 예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매년 130만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죽는데, 더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알파벳 웨이모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칸 CMO는 AI 혁신에 있어 기업의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구글은 '구글 스킬'이라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출시했다"며 "구글 클라우드, 구글 리서치 등에서 제공하는 약 3000개의 학습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누구나 AI에 필요한 역량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술이지만, 동시에 더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여는 도구이기도 하다"며 "구글의 최신 '텐서' 프로세서는 2018년 대비 30배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고, AI 학습 관련 탄소 배출을 지난 1년간 44% 줄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칸 CMO는 글로벌 기업의 협력을 당부하며 "어떤 기업도 혼자서는 AI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으며, 혁신은 협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LG와 함께 AI 기반 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은 AI 반도체용 핵심 메모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SK텔레콤·LG유플러스와는 AI 고객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