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030200) 사장이 차기 KT 사장 후보 응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을 이유로 세 차례 국감장에 소환됐다. 김 사장이 사실상 연임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당을 중심으로 김 사장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한 '망신주기 소환'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의에 '책임을 지겠다'라며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김 사장을 불러세웠다. 최 위원장은 "지금 KT 새 대표 뽑는 절차에 들어갔나"라고 물었고, 김 사장은 11월 초에 새 대표 후보를 선임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김 사장에 "거기에 응모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잠시 망설이던 김 사장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경영의 총체적 책임 최고경영자(CEO)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고도 생기고 해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응모할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김 사장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곧 열리는 이사회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11월 4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문제가 많고 경영상 실패도 있고 사고도 터졌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실 것이냐"라고 묻자 "거기에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알아듣겠다"라며 "들어가시라"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 21일 국감 출석 당시 사실상 연임을 포기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김 사장을 이날 재소환해 연임 의사를 물었다. 앞서 지난 21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사장에게 "사퇴를 포함한 합당한 책임인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사장은 이에 "(사퇴를)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답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번 달 들어 국감에 세 번째 소환된 상태다. 지난 달 청문회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그는 국감 내내 여당을 중심으로 강한 사임 압박을 받았다. 이날 역시 최 위원장의 질의 이전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사장에게 '연임은 못 하실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달 청문회에서 "연임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KT는 내달 초부터 신임 대표 후보 인선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 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내 후보와 함께 서류 및 면접 평가 등을 거쳐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발한다. 김 사장 당초 해킹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연임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