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인텔이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곳입니다. 한국은 인공지능(AI) PC 시장의 허브로, 주요 리테일에서 판매되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 PC의 약 40%가 AI PC인만큼 중요한 시장입니다."
그렉 언스트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총괄(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오퍼스(OPUS) 빌딩 1층에서 진행된 인텔 팝업스토어 개장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텔은 서울을 포함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에 총 5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AI PC 시장에 최적화된 인텔의 PC용 프로세서 솔루션을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AI PC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텔도 AI PC용 프로세서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텔은 PC의 두뇌를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뿐만 아니라 AI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추론 및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PC용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지난해 처음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은 1억4300만대로 전체 PC 시장의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치인 7780만대보다 AI PC 출하량이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AI PC가 전체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0%포인트(P)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를 내년 1월 출시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인텔은 AI PC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프로세서인 '팬서레이크'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1.8㎚(나노미터, 10억분의 1m)급 인텔 18A 공정에서 생산한 CPU와 GPU, NPU를 결합했다. 언스트 총괄은 "차세대 프로세서인 팬서레이크는 내년 1월 출시될 것"이라며 "(노트북 성수기인) 내년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텔은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PC 제조사에 모두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언스트 총괄은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PC 제조사가 있는 곳"이라며 "한글과컴퓨터, 업스테이지, GGQ 등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뿐만 아니라 G마켓, 쿠팡 등 유통 채널과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인텔과의 협력으로 소비자가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량화된 AI 에이전트 모델을 개발했다"며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와 자연어 및 키워드 검색 기능을 통해 문서 파일 내 내용을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컴피디아' 등을 비롯해 데이터 보안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게임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GGQ의 이용수 대표는 "인텔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게임전 맞춤 전략을 세워주고 게임 중에서는 실시간 게임 가이드와 리액션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며 "게이머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게임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정서적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