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갤럭시S 스마트폰, 탭, 워치 등을 대상으로 신규 소프트웨어인 'One(원) UI 8'을 배포하기 시작한 가운데, 업데이트를 진행한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원 UI 8이 이전 버전인 '원 UI 7'과 크게 다른 점이 없으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것이다.
28일 삼성전자 제품 이용자가 122만명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원 UI 8'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갤럭시S24를 쓴다는 한 이용자는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빨리 닳는데 해결책이 없나"라는 질문을 올렸다. 또다른 이용자는 "이전 버전 대비 달라진 점은 거의 없고 배터리만 빨리 닳는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워치 7'을 쓴다는 이용자 역시 "업데이트 이후 100% 충전해 집을 나섰다가 귀가하면 배터리가 20% 정도 남는다. 이전에는 70~80% 정도 남아있었다. 다운그레이드(이전 버전으로 돌리기) 못하나"라는 질문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된 멀티모달(시각과 음성 자료를 모두 인식) 기능과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UX(사용자경험) 및 개인 맞춤형 기능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신 모델인 S25 시리즈부터 갤럭시A33 5G까지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원 UI 8' 업데이트 이후 배터리 수명이 줄었다는 평가가 올라왔다. '윅터090'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이용자는 "원 UI 8 업데이트를 후회한다. 원 UI 7 쓸 때는 갤럭시S25의 화면 켜짐 시간(SOT)이 7시간 정도였는데, 지금은 5시간밖에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서도 원 UI 8 업데이트 후 배터리 수명이 줄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배터리가 빨리 닳는 문제를 인식을 못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고칠 의향이 없는 것인지'라고 적었다.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의견에 댓글로 '배터리 소모는 설치된 앱의 업데이트, 단말 사용환경 또는 사용 패턴의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라며 오류가 발생하면 세부사항을 전달해달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