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제공

어도비가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promt·지시)로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하고 배경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도구를 대거 선보인다.

어도비는 오는 28일~3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는 연례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MAX)'를 앞두고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기반 신기능을 공개했다. 어도비는 지난 몇 년간 AI 기술을 적용한 이미지·영상·음성 생성과 편집 기능을 고도화했는데, 올해는 챗GPT 등 AI 챗봇과 대화하듯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글로 입력하면 어도비의 생성형 AI 도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에서 손쉽게 창작물을 만들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런 AI 에이전트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어도비 익스프레스, 파이어플라이, 포토샵 등 자사 주요 서비스 전반에 통합했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 AI 총괄 부사장은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촬영하거나 만든 콘텐츠를 빠르고 간편하게 수정하고 싶어한다"며 "이에 따라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5′ 모델에 간단한 텍스트 지시만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프롬프트로 편집(prompt-to-edit)' 기능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선보인 시연 영상에서 맛집에서 찍은 국수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채팅창에 "식탁 매트 색을 파란색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자 노란색이었던 매트가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국수 옆에 둔 자동차키를 고추기름 반찬으로 바꿔줘"라고 지시하자 자동차키가 없어지고 빨간색 고추기름이 담긴 작은 반찬 그릇이 등장했다.

프롬프트로 생성한 이미지의 경우 4메가픽셀, 프롬프트 기반 편집으로 수정한 콘텐츠는 2메가픽셀 해상도로 제공한다. 광고·영화 제작 등 실무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품질·고해상도로 제작된다고 어도비 측은 설명했다.

보다 정교한 이미지 편집을 가능하게 하는 '레이어 기반 이미지 편집' 기능도 새 파이어플레이 모델에 추가된다. 생성형 합성(generative compositin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 편집 기능은 이미지 소스를 레이어(layer·층)로 단위로 인식해 분리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시연에서 보여준 국수 사진에 이 기능을 적용하면, 국수 그릇 위에 얹어놓은 젓가락을 별개의 레이어와 객체로 인식하고 이를 떼어내 식탁보 위로 매끄럽게 옮기는게 가능해진다.

어도비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AI 기반 도구들은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픽셀 단위의 세부 사항까지 더 효율적이고 정밀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어도비 제공

영상에 들어갈 배경 음악을 만들어주는 '사운드트랙 생성(Generate Soundtrack)'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여행 다큐멘터리를 위한 평온하고 사색전인 분위기의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스타일의 곡(A peaceful reflective song with ambient electronic style for a travel documentary)'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악기 기반 사운드트랙을 생성해준다. 코스틴 부사장은 "사운드트랙 생성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배경 음악이 필요한 영상을 올리면 파이어플라이가 자동으로 영상에 어울릴 만한 음악의 분위기, 템포, 에너지 레벨 등을 추천해준다"고 했다.

오디오 영역에서는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와 협력해 다양한 목소리와 음색, 억양을 입힌 보이스오버를 생성할 수 있는 '음성 생성(Generate Speech)' 기능도 출시한다.

또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AI 기능을 확대한다. 포토샵 '생성형 채우기'의 성능을 개선하고 보다 정교한 리터칭(retouching·사진 보정 기능)을 위해 구글의 AI 이미지 서비스 '나노 바나나'와 블랙포레스트랩스의 'BFL' 모델을 추가했다. 라이트룸 프로그램에는 사진 작가가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골라내는 AI 기반 선별(culling) 기능을 도입한다.

코스틴 부사장은 "AI를 통해 창작 과정의 혁신을 도모하는 게 목표"라며 "전 세계 창작자들이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scroll-stopping content)'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