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가먼 AWS CEO가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개최된 '퓨처 테크 포럼: AI' 파이어사이드 챗에서 발언하고 있다. /AWS 제공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 파이어사이드 챗에서 인공지능(AI) 투자와 디지털 주권 강화를 강조한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세션은 SK그룹의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가먼 CEO와 딜로이트 글로벌 AI 리더 니틴 미탈이 대담 형식으로 참여했다. 두 사람은 AI 인프라 구축 방향과 주권형 클라우드 설계 원칙, AI 에이전트 기술의 산업 적용 등 주요 이슈를 논의했다.

가먼 CEO는 "AI는 이미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인프라와 데이터 접근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AWS가 글로벌 차원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AI 전용 데이터센터 'AI 존'을 조성하고 있다.

이어 가먼 CEO는 글로벌 기술 발전과 함께 각국의 데이터 주권과 보안 요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WS는 고객 데이터가 명시적으로 이동되지 않는 한 지정된 리전 내에 머무르도록 설계하는 '주권 중심 설계'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데이터 저장 위치와 이동 경로, 암호화 키를 고객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러한 보안 및 주권 강화 조치가 클라우드 상의 AI 개발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가먼 CEO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인간의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라며 "내부에서도 과거 100명이 18개월간 수행하던 서비스를 AI 에이전트 기반 코딩으로 단 5명이 60일 만에 마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료, 금융, 제조, 리테일 등 산업 전반에서 맞춤형 AI 에이전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가먼 CEO는 단독 성장보다는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의 역할을 기업이 차별화되지 않는 반복적 업무를 줄이고 본연의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SK그룹을 비롯한 파트너와 함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며, AWS가 단독이 아닌 협력 중심의 접근으로 AI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WS는 앞으로도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안전하고 투명하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