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개의 AI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구글로부터 대규모의 컴퓨팅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앤트로픽은 이날 자료를 내고 "AI 연구와 제품 개발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최대 100만개의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을 포함해 구글 클라우드 기술 활용을 확대한다"며 "이번 확장은 수백억달러(수십조원) 규모이며, 내년에는 1기가와트(GW)를 훨씬 넘는 용량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1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드는 비용을 약 500억달러(약 72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가운데 약 350억달러가 AI 칩에 투입된다.
앤트로픽은 현재 30만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10만달러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고객 수가 지난 1년간 7배 가까이 늘었다. 앤트로픽은 이번 구글 클라우드 이용 확대가 "급증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컴퓨팅 전략이 구글의 TPU와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세 가지 칩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각적인 접근법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런 다중 플랫폼 전략은 앤트로픽이 업계 전반에 걸쳐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클로드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아마존과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TPU는 AI·머신러닝 작업에 특화된 칩으로, 구글이 자체 개발했다. 구글은 앤트로픽이 TPU 사용료를 어떤 방식으로 지불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은 TPU의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 평가해 TPU 사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구글은 추론에 특화된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를 기반으로 성숙한 AI 가속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