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오른쪽)와 '아이폰17프로'의 두께를 비교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올해 출시한 '초슬림폰' 판매량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및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초기 10일간 '아이폰17 에어'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내 아이폰 에어 출시도 확정됐지만, 사양과 기능이 풍부한 기본형 모델에 비해 가격이 높아 아이폰 에어는 초기 틈새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초슬림폰인 갤럭시S25 엣지 역시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갤럭시S25 엣지 출시 후 첫 달 판매량은 19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출시한 S25(117만대), S25+(84만대), S25 울트라(255만대) 대비 저조하다.

초슬림폰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얇은 두께'를 위해 사양을 포기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비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폰17 에어의 두께는 5.6㎜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갖췄으나, 배터리 용량은 줄어들었으며 후면 카메라도 1개뿐이다. 갤럭시S25 엣지 역시 전작 대비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후면 카메라 중 망원 렌즈도 빠졌다.

하지만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아이폰17 에어의 출고가는 159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아이폰17 프로(179만원)보다 겨우 20만원 저렴하다. 갤럭시S25 엣지의 출고가는 149만6000원으로, 갤럭시S25 울트라(169만 8400원)와 20만원 차이다.

업계에서는 초슬림폰이 단종될 거라는 소문도 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 아레나는 "단종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공식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는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