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펨토셀 관리 전면 강화(전수 점검과 회수)'를 약속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 회수율은 20%에도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KT는 자사가 운영하는 펨토셀 23만여대 가운데 최근 3개월간 사용 이력이 없던 4만3506대의 미연동 펨토셀을 2주 이내 전수 점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가 파악한 미연동 펨토셀은 4만3506대(9월 18일 기준)였고, 이 중 10월 17일까지 회수된 것은 8190대에 그쳤다. 회수율은 18.8%로 "미연동 펨토셀을 2주 이내 전수 점검하고 회수하겠다"는 약속과는 괴리가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미연동된 펨토셀은 보안 리스크 때문에 신속하게 전량 회수하는 게 통상적인 조치"라고 했다. KT가 현재 운영 중인 펨토셀은 18만9069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미연동 8928대·회수 960대)의 회수율이 10.8%로 가장 낮았고, 경기도(미연동 1만4348대·회수 1825대)도 12.7%에 불과했다. 두 지역을 합친 수도권(미연동 2만3276대·2785대)의 회수율은 11.97%에 그쳤다. 반면 강원특별자치도(미연동 583대·회수 382대)는 65.5%, 대구(미연동 519대·회수 286대) 55.1%, 경북(미연동 1196대·회수 591대) 49.4%, 부산(미연동 1267대·회수 615대) 48.5% 등 일부 지역은 높은 회수율을 보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미연동 펨토셀 장비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보안 리스크와 함께 현황 관리에도 왜곡이 생긴다"며 "전수 실사 점검과 철거·교체 기준을 명확히 하고, 관리시스템에 실시간 반영하는 사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KT는 지역별 현장 점검과 회수를 계속 진행 중이다. KT 측은 고객들로부터 방문 점검 동의를 받는 게 어려워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방문 점검 동의를 하는 고객에게 통신비 할인 쿠폰(6만원)을 지급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미연동된 펨토셀 4만여대에 대한 전수 점검과 회수를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