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옥.

2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가 전남 해남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IT서비스 기업 삼성SDS가 단독으로 사업에 응모하면서 사실상 해남이 유치 지역으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은 광주·전남·전북 세 곳을 검토한 끝에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최종 부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약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주도형 초대형 프로젝트다. 해남 솔라시도는 저렴한 전기요금과 넓은 부지, 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 측이 입지 여건만을 고려해 부지를 선택했다는 점도 유치에 힘을 실었다.

전남도는 한국전력 및 삼성SDS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 유치를 준비해 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4일 삼성SDS 관계자와 직접 만나 "전남이 후보지로 응모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확약서를 전달했으며,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김동철 한전 사장과 면담을 갖고 전력 인프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솔라시도 내 154Kv 변전소 구축 일정과 인접 부지 제공 가능 여부를 전남도에 문의했으며, 이달 10일에는 현장 점검을 통해 전력 공급·공업용수 확보 방안 등을 협의했다.

전남도는 오픈AI와 SK 데이터센터를 솔라시도에 유치한 데 이어 국가 주도 AI컴퓨팅센터까지 들어서면 '에너지 신도시' 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최종 입지는 오는 11월 기술·정책 평가(1단계),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확정되며, 내년 상반기 특수목적법인(SPC) 출범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