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013년 11월 광대역 LTE 홈펨토셀을 개발해 상용 구축에 나섰다./KT

KT가 1만대가 넘는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의 미연동 펨토셀 4만3506대 가운데 1만0985대(약 25%)가 '분실' 처리됐다. 회수된 장비도 8190대(18.8%)에 그쳐 대책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KT는 지난달 18일 "최근 3개월간 사용 이력이 없는 미연동 펨토셀 4만3506대를 추려 2주 내 전수 점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회수·점검 과정 결과, 회수 거부가 1165대, 방문 거부가 1만4329대, 연락 무응답이 8837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2만4331대의 펨토셀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다.

미연동 펨토셀은 가정·소규모 사업장에 설치된 초소형 기지국으로, 관리가 느슨할 경우 악용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KT 스스로도 해킹 사고와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관리체계 강화를 약속했지만, 실제 회수율이 20%에도 못 미치면서 보안 리스크가 방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분실 장비가 제3자의 손에 넘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유사 범죄의 '도구화'를 차단하기 위한 긴급조치가 요구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미연동 펨토셀의 전면 점검과 회수"를 공언했지만, 현재 드러난 수치만 보면 관리 부재가 구조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펨토셀 분실 1만대'는 단순한 재고 관리 실패를 넘어, 이용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보안 공백이라는 점에서 회사와 감독당국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가 시급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