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오라클 건물. /로이터연합

미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오픈AI 외에도 다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높은 수익성을 자신했다.

16일(현지시각)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레이 마고이르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I 월드 콘퍼런스'에서 "최근 30일 동안 총 650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은 4개의 고객사와 맺은 7건의 계약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어느 곳도 오픈AI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고이르크 CEO는 "일각에서는 오라클이 오픈AI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이번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앞서 올해 1월 백악관에서 오픈AI,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분기 실적 발표 때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주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이 오라클의 AI 클라우드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AI 인프라 부문의 조정된 매출총이익률은 30~40% 수준"이라며 "사업 구조상 초기 마진이 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 전날보다 3.09% 오른 313달러에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2%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라클이 제시한 2030 회계연도 매출 225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1달러 전망이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