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오전 시간대 '오픈런'을 하기 위해 미리 사전 예약하고 왔어요. 이전에 나왔던 굿즈와 겹치는 것이 없어서 만족스러워요."
16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내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한 20대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를 '웹툰 덕후'라고 소개한 그는 이날 웹툰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롯데백화점과 협력해 '2025 월드웹툰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월드웹툰페스티벌은 국내 웹툰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지난해 성수에서 첫 회를 시작했다. 올해에는 총 200여개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참여하며, 서울 잠실 롯데타운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기획돼 있다. 오는 19일부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만화·웹툰 기획 전시를 진행하는가 하면, 국내외 우수 웹툰을 가려 상을 주는 '제2회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도 개최한다.
올해 웹툰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웹툰제작사들이 롯데월드몰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데, 35개 인기 웹툰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부터 4층까지 11개의 특색 있는 팝업 공간이 조성되며, 총 1200여종의 IP 테마 굿즈를 선보인다. 전시 중심이던 지난해 웹툰 페스티벌과 달리 차별화 IP 굿즈 기획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날 방문한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는 인기 IP 캐릭터인 '마루는 강쥐'를 활용해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100여종에 달하는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30평 정도의 팝업스토어는 웹툰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들은 한쪽에 장바구니를 들고 웹툰 캐릭터가 그려진 파우치, 와펜, 슬리퍼, 인형, 공책 등 물건을 가득 채워 넣고 있었다. 또 웹툰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판넬과 베이커리를 컨셉으로 한 공간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마루는 강쥐는 네이버웹툰에서 2022년 6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완결이 난 웹툰이다. 평범한 프리랜서가 키우던 강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다섯 살 어린이로 변하면서 펼쳐지는 나날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귀엽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 덕분에 전 연령층에 걸쳐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팝업스토어 내 팬 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팝업스토어 입장을 관리하고, 현장 입장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는 시간대별 사전예약에 100명 가까운 신청이 몰리고 있다.
네이버웹툰 외에도 이날 찾은 웹툰 제작사들의 팝업스토어들도 많은 웹툰팬들로 북적였다.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팝업스토어는 처음으로 F&B 콘셉트를 적용해 특별 기획한 제과, 음료, 텀블러 등을 선보였다. '황제의 아이를 숨기는 방법' 팝업에서는 롯데타워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포스터, 부적, 메모지 등 익스클루시브 패키지를 포함해 총 30여 종의 굿즈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재혼황후', '나 혼자만 레벨업', '도굴왕' 등에서 초판 단행본, 치플레 컬래버 기획 등 이번 팝업에서 최초 및 한정 판매하는 특별한 굿즈를 선보였다.
이처럼 웹툰업계는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굿즈 상품을 중심으로 한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웹툰 콘텐츠로 발생하는 수익과 광고 수익을 넘어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아이돌 음반 판매를 시작으로 아이돌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게임, 웹툰, 굿즈 사업까지 확장한 것과 유사하다.
월드웹툰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문체부 역시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가 웹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웹툰 산업 육성과 IP 가치 증대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만화·웹툰 관련 정부 예산으로 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억원(18%) 가까이 늘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웹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웹툰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견인하는 IP의 원천"이라며 "웹툰 종주국에 걸맞은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