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진행한 iOS26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에 신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애플은 특히 케이팝 팬 고객을 겨냥해 가사 자동 번역 및 발음 제공 기능과 노래방 기능 등을 내놨다. 한국에서 유튜브에 밀리고 있는 애플뮤직이 이번 업데이트로 국내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뮤직의 신기능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문 음향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8대의 스티커가 마련돼 애플뮤직의 공간음향 기능을 뒷받침했다. 공간음향 기능이란, 음원에 쓰인 악기나 코러스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 AI, 전문가 협업해 자동 번역 기능 내놔… 케이팝 전 세계 알린다
애플뮤직의 신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사 자동 번역 및 발음' 제공 기능이었다. 기존처럼 노래에 맞춰 가사를 실시간으로 띄우는 것에 더해, 애플이 인공지능(AI) 및 전문가들과 함께 번역한 가사를 제공한다. 또 한국어 가사의 발음을 영어나 일본어 가타카나로 바꿔 해외 팬들도 노래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AI로 1차 작업을 거친 후, 현지 문화와 언어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적합한 번역과 발음인지 검토한다. 추후 아티스트가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면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애플은 전 세계에 있는 케이팝 팬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해당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애플과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 뮤직비디오 작업을 진행한 케이팝 그룹 에스파가 영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번역 및 발음 기능을 통해 전 세계에 케이팝을 알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은 이날 또 다른 신기능인 '싱(Sing)'도 소개했다. '싱' 기능은 노래방과 비슷하다. 애플뮤직에서 '싱'을 이용하면 음원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가수의 목소리를 낮춰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노래방에 온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등록된 아이폰 단말기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하면 사용자의 목소리에 에코 효과가 적용된다. 별도의 아이폰을 하나 더 등록하면 이모티콘을 통해 노래에 반응할 수 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오토 믹스' 기능도 눈에 띄었다. 오토 믹스 기능은 '나만의 DJ' 같다. DJ처럼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자연스럽게 구간을 연결해 준다. 이날 현장에서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Golden)'과 케이팝 그룹 아이브의 곡 '아이엠(I AM)'을 오토 믹스로 연결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애플에 따르면 자사 카탈로그에는 회사가 보유한 음원의 비트가 완전히 매핑돼 있다. 더불어 클래식 등 자연스러운 믹싱이 어려운 음원에는 오토 믹스가 실행되지 않는다.
◇ 애플뮤직, 국내선 유튜브에 밀려… "최상의 음원 경험 제공"
애플은 국내에 지난 2016년 처음 서비스되기 시작했지만, 더 저렴한 유튜브와 멜론, 지니 등 토종 음악 플랫폼에 밀리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계된 '유튜브 뮤직'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점유율 1위(42%)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멜론, 3위는 스포티파이, 4위는 지니뮤직, 5위는 플로가 차지했다.
애플은 신기능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특정 플랫폼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이날 사용자의 취향을 담는 기능인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에서 손쉽게 옮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핀스' 기능도 소개했다. 다만 해당 기능은 현재 멜론이나 지니 등 국내 음악 플랫폼과는 연동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소개된 신기능은 iOS26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애플 뮤직 앱(애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을 마이크처럼 이용하는 '싱' 서비스는 제한된다.
애플은 애플뮤직 서비스 이후 최대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뮤직은 팬들에게 최상의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음악을 최상의 상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