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14일 PC 운영체제(OS) '윈도10′에 대한 공식 서비스 지원을 종료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부부처 PC를 관리하는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 PC 상당수가 여전히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의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부부처의 보안 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과기정통부가 사용 중인 PC 1233대 중 437대는 윈도10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35.4%에 달하는 수치다. 10대 중 4대가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과기정통부 측은 윈도 전환 솔루션 업체와 올 7월부터 계약을 통해 윈도11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MS의 윈도10 공식 서비스 지원 종료일까지 전환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과기정통부는 5G(5세대 이동통신) 업무망 노트북 환경에 맞게 개발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달 말까지는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추석 연휴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업데이트를 했다가 문제가 될 수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0일 기준 행정안전부가 사용 중인 PC 3803대 중 248대(6.5%)는 아직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 본부와 소속기관을 합친 1만749대의 PC 중에서는 전체의 43%인 4623대가 윈도10을 사용 중이다. 본부 PC를 제외한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에서 사용하는 PC 6946대 중에서는 62.98%인 4375대가 여전히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다.

행안부 측은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본부 PC 248대를 연내 윈도11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다만 소속기관 PC의 업그레이드 속도는 더디다.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행안부 소속기관 PC 4375대 중 20%(874대)는 이달 내, 31%(1340대)는 연내, 49%(2151대)는 내년까지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측은 저사양 PC를 교체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고, 시스템 호환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업그레이드가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보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윈도10 서비스 지원 종료 이후에는 윈도10에 대한 정기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다"며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시스템이 악성 소프트웨어나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대 1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유료 연장 프로그램은 제공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통신사와 신용카드사 해킹에 이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커진 시점에, 국가정보화 업무를 기획하고 정보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과기정통부 스스로 보안 공백을 방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