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지난달 하반기 신작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실적 반등에 나섰으나 대부분 초기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반기 신작 부재로 매출이 정체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경쟁마저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작 흥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시작으로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웹젠 'R2 오리진' '뮤: 포켓 나이츠' 등 각 게임사의 기대작이 잇달아 출시됐다. 3분기는 게임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주요 회사들이 실적 반등을 위한 라인업을 강화하는 시기다. 특히 9월은 3분기 마지막 달이자 4분기를 앞둔 만큼 통상적으로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집중적으로 신작을 내놓는다.
다만 이 같은 신작 출시에도 대다수 타이틀의 초기 성과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앱 통계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주간 통합매출 순위에서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가 33위를,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는 36위를 기록했다. 이외 웹젠의 '뮤: 포켓나이츠'와 'R2 오리진'은 각각 101위, 107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는 116위를 기록하는 등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 순위를 살펴봐도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 오더'만 68위로 100위권 내에 있었다.
게임업계에서는 9월 신작들은 각 게임사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내건 기대작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초기 흥행이 매출 흐름을 좌우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특성상 초반 성적이 부진한 신작들이 이후 반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발할라 서바이벌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작인데, 연내 예정된 신작이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뿐이라 가디스오더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며 "패스 오브 엑자일 2(POE2)의 스팀 동시접속자 수도 현재 8만명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3분기 실적에 대한 소폭의 기여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트는 9월 넷째 주 모바일 매출 105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초기 성과로 판단한다"며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이 저조한 상황에서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신작이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앞세운 중국 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게임업계가 침체하는 가운데 높아지는 유저의 눈높이에 한국 게임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또 게임사들이 기존 흥행작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식이 대세가 되면서 정작 신작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예전처럼 '신작을 내면 일정 매출이 확보된다'는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며 "유저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중국 등 외국 게임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마케팅비는 계속 늘어나는데, 흥행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